미쿡여행

Category :: 삶과 일상


지애랑 오늘부터 2주간 미쿡이랑 카나다 갔다 옵니다.
전화 안될 확률이 많으니, 특이사항 있으면 블로그에 글 남겨주셈.
나없이 2주를 버텨야 하는 우리 괴기들과
13일날 개봉하는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를 못보는게 유일한 안타까움.

See ya..
어익후.. 미쿡간다고 생각하니까 영어가 그냥 절로 나오는구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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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9 00:45 2008/08/09 00:45

  1. 김홍 2008/08/09 01:10

    부럽삼.
    잘 돌아보고 오삼---
    Enjoy when you can :-)

    • thedream 2008/08/10 20:18

      여행 조낸 한 니가 부럽다니.
      난 이제 시작일뿐.

심각하다.

Category :: 삶과 일상


에피소드 #1
택견수련을 끝내고 전수관 사람들이랑 제기로 족구시합을 했습니다.
우리 팀이 졌습니다.
그래서 맥주랑 막걸리를 사러 편의점에 갔습니다.
맥주랑 막걸리랑 안주랑 사서 계산을 하려는데,
주인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주민등록증 안보여주면 팔수가 없는데?"
피식 코웃음치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전수관가서 주민등록증 가지고 와서 술을 샀습니다.

에피소드 #2
친구 구좌가 에어컨을 하나 줬습니다.
에어컨 아저씨가 에어컨을 설치하고 갔습니다.
근데 우리 아랫집 창 옆에다 실외기를 설치해서 아랫집으로부터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지애가 항의를 하러 에어컨 기사 아저씨한테 전화했습니다.
"아저씨! 실외기를 거기다 설치하시면 어떻게 해요?"
"아까 설치할 때, 동생분이 괜찮다고 하셨는데요?"

에피소드 #3
빌린 무협지를 반납하러 대여점에 갔습니다.
책을 반납하고 볼만한 책이 나왔나 서가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저쪽에 허영만 화백의 '타짜'가 보여 잠깐 살펴보려고 서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서가에 도착해서 책을 뽑으려는 찰라에 주인 아주머니가 말했습니다.
"거긴 성인용 서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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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4 23:52 2008/08/04 23:52

  1. 지애 2008/08/05 01:57

    ㅎㅎㅎㅎㅎ 그 와중에 뜬금없이 피해보는 나

  2. 허니즈맘 2008/08/05 10:05

    요즘은 글 자주 올리네요? 고마워~ 날 위해서는 아니겠지만^^ 팬 관리되고 있수ㅎㅎ
    그림은 쇠돌인가요? 애들이 와서 다 묻네 역쉬 태권V 철이형이냐고^^나도 본의 아니게 그런 격렬한 분노를 느끼게 했을 첫 만남을 기억 하네요. 이제 장가가고 지애자매가 배우자로서 육적 정서적 안정을 더욱 도모하여 살도 좀 붙고 넉넉해 보이는데? 적어도 성인의 외모는 되고도 남는데 혹시 다 늙어가는 처지에 시험 당일날 "워째, 나 어제 공부 하나도 안(못)했어~~^^" 그러느거 아녀? 미안, 격렬한 분노 업그레이드 되겠다.
    특별히 좋은 피부와 꽃미남과 '귀티 나는 선' 긍정적으로 즐기시길 그것도 한떄가 아닐까? 언젠가 아무도 에피소드 안 믿어 줄지도 몰러~ 지애가 외모에 반했을 거에요.ㅎㅎ

    • thedream 2008/08/10 20:20

      어익후.. 귀티나는 선.. 후덜덜한 표현입니다요. ㅋ

  3. 지애 2008/08/05 23:57

    음하하하...사모님~ 마지막 멘트 쥑이는데요? "지애가 외모에 반했을 거에요..."ㅎㅎㅎㅎ

  4. 아이비 2008/08/07 13:26

    지금도 가까이 와서 찬찬히 관찰하고 살펴보면 다 티날텐데... ㅡ.ㅡ ㅋㅋㅋ 이 글을 읽는 내내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 부르르르르...

  5. 김홍 2008/08/09 01:03

    하하하하-
    술집에서도 꽤 걸리잖아? 그... 복장 불량이 문제라니까. ㅎㅎ

    • thedream 2008/08/10 20:19

      흠.. 생각보다 복장과의 상관관계가 클 수 있겠구만. 항상 복장이 츄리닝 or 한복이었을 때 문제가 생겼으니.

백화점과 상품

Category :: 생각들


오랜만에 살 물건들이 몇 가지 있어서 지애와 함께 잠실 롯데백화점을 갔다.
나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에 힘을 뺏기듯 힘이 빠지는 특이한 증세를 가지고 있다.
특히 백화점이 더한데, 오늘도 이 증상때문에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

나는 일단 백화점에 들어서면 힘이 빠지면서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짜증도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나의 변화를 안지애가 곧 감지한다. (안지애는 천성적으로 남의 기분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이러면 안지애 특유의 문제/불편함 해결하기 프로그램이 작동되면서
안지애는 문제/불편함 해결모드로 진입한다.
하지만 보통은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안지애 역시 짜증지수가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나는 점점 짜증나고, 안지애는 내 짜증을 풀어주려 노력하다 자신도 짜증이 나는 상황에 봉착한다.
여기까지 일이 진행되면 도출될 수 있는 결론은 하나 뿐이다.
"부부싸움"

그래서 이 일련의 과정의 출발점인 나의 백화점 포비아을 백화점 순회를 하면서 숙고해 보았다.
숙고 결과 하나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내가 백화점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이 어떤 일관된 순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1. 백화점의 상품, 사람, 포스트, 인테리어를 본다.

  2. 그것에 대해서 평을 한다.
     (물론 속으로, 당연하게 평은 좋지 않다. 비싼 돈 들였을 텐데, 인테리어 진짜 후지다. 라든가
     저 인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등등, 아.. 나도 이렇게 남들 평가하는거 고쳐야
     되는지 알고 있다)

  3. 그 평가를 내리는 자신을 평가한다.
     (내가 왜 이렇게 평가하지? 내가 안목이 없어서 저 인테리어의 높은 수준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내지는 내가 무슨 권리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평가하지? 저 사람도 나름의 삶이 있고, 그 삶이
     나보다 훨씬 존경할 만한 것일 수도 있잖아? 등등, 여기까지 생각하자마자 떠오른 이미지가 있는데,
     후배 최혜진의
김승옥에 대한 글(누르면 해당 글로 이동)이다. 그때 최혜진은 축축함을 이야기하면서
     김승옥을 자기검열이 지나치게 심한 사람으로 묘사를 했는데, 나도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혜진양 이글 보면 나의 생각에 대한 니 의견을 좀 말해줘)

  4. 형이상학적인 세계까지 생각이 확장된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평가라는 것이 가능할까? 또는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는거지? 내 어린 시절의
     무언가가 영향을 미치나? 이런식으로도 연결된다. 그리스도인으로써 남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걸까?
     또, 이런 백화점처럼 상품을 사고 파는 행위, 또 그 근저에 있는 자본주의를 나는 왜 싫어하지?
     이건 호불호의 문제일까? 아니면 옳고 그름의 문제일까? 등등)


  5. 답은 나오지 않고, 머리를 계속 써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다 보니 힘이 빠지고 짜증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것 말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충격적이게도 나는

나는 백화점이라는 곳을 총체적으로 혐오하고 있었다!

그래서 왜 혐오하고 있을까를 또 탐구해보았다.
(나도 안다. 이런 내 생격이 조낸 까탈스럽고 피곤한지. 나에게 이런 사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같이 살면서 이 고통을 감내하는 안지애에게 위로라도 전해줘라)

첫번째 든 생각은 사람이 많아서였다. 하지만 난 청계6가 열대어 상점은 괜찮은데? 수족관도 괜찮은데? 동네시장도 괜찮은데? 문제는 사람의 많음이 아니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좀 더 파고들어가 보았다.
혐오감 뒤에 숨어있는 백화점에 대한 나의 느낌은 거짓말이었다. 껍데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나에게 죽음이었다.
백화점은 나에게 죽음의 공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공간을, 그 시스템을 몸서리치게 싫어하고
불편해하고, 힘들어했던 것이다.

시장은 살아있다.
거기엔 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이 있다.
상인들에게도, 손님에게도 상품은 상품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시장의 상품에는 그 상품의 역사가 담겨있고, 그것을 상인들도, 손님들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은 죽어있다.
거기엔 삶이 없고, 상품만 있다.
백화점의 상품에는 브랜드와 그 브랜드에 걸맞는 가격과 그 가격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

어쩌면 이런 나의 느낌은 나의 개인적인 성향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지나치게 편협하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라 고쳐나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 멋지고 세련된 공간과 사람들에게서 진실을 찾을 수가 없다.
여전히 답은 없다.
하지만 수확은 있다. 내가 왜 백화점을 싫어하는지는 알아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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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3 23:55 2008/08/03 23:55

  1. 지애 2008/08/04 00:13

    난 늘 당신을 99% 공감하고 지지하지만...하지만 한편으로 99% 반대한다...삶은 그렇게 단순하게 시장과 백화점으로 나누어 판단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개인적인 거부감을 빌어 극단으로 치닫지 말기를...당신은 계속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하는 삶'을 살아내야 하니까

  2. 지애 2008/08/04 00:51

    백 만년 만에 백화점 와서...7시 20분부터 50분까지 약 30분간 명란젓하고 콜라 샀는데...이런 글까지 쓰시고...

  3. 문철군 2008/08/04 15:37

    싫어하는 공간에서 기운빼지 마시고 시골 작은 마을로 이사오삼~

    • thedream 2008/08/04 15:42

      ㅋㅋㅋ
      공부 좀 해놓고 가야지

  4. 허니즈맘 2008/08/05 10:16

    두 사람의 삶의 진지한 태도에 매우 공감해요, 둘의 대화, 그 하모니가 사랑스럽군요.
    내 안에는 두 사람의 기질이 다 있나봐.(내 특기: 타인의 모습을 관찰 후 공통 분모 찾고 동질화, 때로는 자아도취 또는 자기부인) 선규형제 얘기를 듣자니, 결혼 전 울 오빠가 늘 나네게 하던 소리가 생각나고, 지애를 보자니 정말 승헌이과 구나 싶고... 승헌이가 날 닮았잖아? ^^

  5. 김홍 2008/08/09 01:06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명란젖하고 콜라 밖에 안 샀는데? 이런 글을 쓴 거야??
    오빠랑 같이 살아주는 지애씨가 존경스러워 ^^
    (나도 압구정을 괜시리 혐오하는데 - . - 비슷한 증상인 거 같아. 호호)

  6. Secret visitor 2009/02/09 21:34

    Administrator only.

    • thedream 2009/02/10 08:48

      와우.. 백만년만에 보는 비밀덧글이군요..
      게다가 누군지 전혀 짐작도 안가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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