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와 예수운동Category :: 생각들 |
일요일인 어제 예배를 마치고 지애와 함께 종로로 나가보았습니다.
시간이 애매해서인지 (4시경 정도였습니다) 별로 사람들이 많지는 않더군요.
다들 알아서 뭔가를 하는 분위기여서 더 적어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직화된 시위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각자 알아서들 돌아다니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시청에서 광화문을 연결하는 거리를 한 번 돌기도 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시청 앞 광장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고, 광장 한 복판에서는 '나랏님'을 까는 판소리도 하고,
(아.. 이분들 정말 소리 잘하시더군요. 그 양복입고 택견하는 듯한,
정말 어울리지는 않는 서양발성으로 하는 판소리가 아닌,
우리 소리를 가지고 하는 진짜 판소리. 좋더군요. 들으면 절로 흥이 납니다.)
텐트를 쳐 놓고 쉬고 있기도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도 많이 눈에 띄더군요.
대충 둘러보고 다시 광화문쪽으로 걸어 올라오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청앞부터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 사거리까지 차량을 통제해 놓아서 차도로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는데,
거길 경찰차 한 대가 거슬러 오더군요.
이걸 본 어떤 분이 (제가 보기에는) 거들먹 거리면서 차를 막더니
(이거 표현하기가 좀 애매한데, 제 느낌은 이렇습니다.
예비군 훈련을 가보면 꼭 부대장에게 개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보통 때는 별로 그럴 거 같지 않고,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거 같은데,
예비군 전체라는 암묵적인 지원군을 등에 업고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말입니다)
니가 뭔데 여기서 자꾸 왔다갔다 하느냐 차를 돌려라 라고 소리를 치기 시작하더군요.
경찰차 안에 있던 경찰은 당연히 왜 길을 막냐고 하고,
시간이 좀 지나자 주변 사람들도 한 두 사람씩 모이고 이 아저씨 편을 드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결국 경찰차는 돌아가더군요.
이걸 보면서 인간의 모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 자신이 그 아저씨와 비슷하기 그 장면이 이렇게 해석이 되었던 거겠죠.
자신이 그렇게 행동해보지 않았거나, 그런 욕망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 속마음을 쉽게 알아챌 수 없게 마련이니까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0년 전에 예수라는 카리스마적인 인물에 의해 주도된 예수 운동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사실 예수의 가르침은 일반 사람들에게 모호하기 일쑤였고,
그 운동은 전혀 조직화되지 않았고,
또 그 운동은 지배세력들이나 기득권들에게는 큰 반대를 받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운동은 지금 이 촛불시위와 매우 흡사하게 진행되지 않았을까요?
객기로 공권력에 저항하는 사람들,
서기관이나 바리세인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층에 대한 예수의 통렬한 비판에 환호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예수를 등에 업고 거들먹거리는 제자들..
이런 생각을 하니, 이제 복음서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를, 제자들을 좀 더 '실제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지요.
기독교의 메시지는 반드시 실제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재'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하지요.
요약하자면,
- 촛불집회에 그냥 한 번 놀러가봤다
- 거기서 한 아저씨를 봤는데, 나의 모습과 겹쳐보여서 인간성,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 촛불집회와 예수님의 사역과 겹쳐 놓아보니 비슷해 보여서 복음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에 요약을 하신 것을 보고 오빠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웃음이 났습니다. ㅎㅎㅎ
ㅋㅋ 그래?
어떤 성격?
촘촘하고 유별난 성격?이라고 해야하나. ㅎㅎㅎㅎㅎ
읽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겨두는 여유, 쿨하지 않을까요.
ㅋㅋㅋ
촘촘하고 유별난 성격이 뭔지 모르겠어. ㅋ
유별나기는. 그냥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게 모가 그리 어렵다는거예요!
아.. 이게 유별난거구나.